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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거나 싸우거나 위기 상황에 마주치면 둘 중 하나다. 도망가거나 싸우거나. 물론 처음엔 곧장 얼어붙어버릴 수도 있으나 정신을 차리고 대응하는 방법을 말한다. 위험한 상황, 상대를 만났을 때 즉시 긴장감이 몰려오며 아드레날린이 미친 듯이 날뛰고 심장 박동 소리가 내 귀까지 들리는 동시에 땀이 나며 온 몸의 근육이 깨어난다. 그리고 깨닫기도 전에 위기 상황에서 재빨리 도망갈 것인지 아님 충분히 싸워볼 만 한지 판단이 끝난다. 이 모든 과정은 단 몇 초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다. 어느새 몸이 도망거거나 싸울 준비 태세를 갖추고 시동 걸린 자동차처럼 바로 튀어나갈 수 있다. 나의 경우, 겁이 많고 갈등 자체를 피하고 싶은 성향 때문에 도망가기, 즉 회피를 선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사실 빨리 도망가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2021. 12. 14.
직장서 만난 소시오패스 Z 사내 괴롭힘 사회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갈등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중엔 인간관계에서 숱하게 벌어지는 시기, 질투, 미움, 의견 대립, 성격차이로 인한 갈등을 비롯해 심한 경우 '사내 괴롭힘'같은 문제 행동도 있을 수 있다. 중년이 된 내가 적지 않은 사회생활을 통해 지금까지 겪었던 사람 중에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어느 심리학자의 강연 동영상을 보고 떠오른 Z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퇴사하는 날이었다. 마지막으로 자리를 정리하고 사무실 열쇠는 두고 나오는데 웬일로 늦게까지 남아있던 Z가 말을 건넸다. 갈 곳은 정했냐고. 의외의 질문에 순간 당황했으나 애써 담담하고 솔직하게 당분간 쉴 거라 얘기했다. 곧이어 Z의 행동에 기함.. 2021. 11. 25.
[틀리기 쉬운+헷갈리는 맞춤법] 업데이트 10 [복수 표준어] -뜨리다/-트리다, 가엾다/가엽다(가엾어라/가여워라), 메우다/메꾸다, 쌉싸래하다/쌉싸름하다, 날개/나래, 만날/맨날, 힁허케/휭하니, 거치적거리다/걸리적거리다 '고객'은 상점 따위에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이나 단골로 오는 손님을 가리키는 말로, 높임의 뜻을 이르는 '-님'으로 다시 붙여 '고객님'과 같이 표현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서 오세요, 손님.'하고 쓰는 편이 좋습니다. '*모자르다'가 아닌 '모자라다'로, '*건내다'가 아닌 '건네다'로 사용해야겠지요! 생각보다 많이 틀리는 맞춤법이랍니다. [다수가 틀리는 사자성어] 절대절명→절체절명(絶體絶命), 산수갑산→삼수갑산(三水甲山), 홀홀단신→혈혈단신(孑孑單身) '냅다 던져 버리다, 돌보지 않고 버려두다, 일 따위에서 손을 놓다'의 의.. 2021. 11. 24.
기분좋은 우연의 일치 정말 이상하고 신기한 우연이었다. 마치 누군가 의도대로 짜인 것처럼, 불안하고 우울하고 외로운 나를 위로해 주려는 듯 어떤 채널을 틀어도 신기한 우연의 일치로 방송 중인 모든 프로그램이 나에게 위로가 되는 내용들이었다. '화난 당신에게'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화'는 건강한 것이고 오히려 정당하게 적절하게 표현된 분노가 사람의 심리를 더 긍정적으로 만든다는 내용을 다뤄 '화난 내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현명하게 직면할 수 있었다. '그날'이라는 다큐멘터리는 폭우로 피해 입은 다양한 사람들을 생생히 전달하는 내용으로 이 세상에 최고 불행하다며 자책하고 불안에 떨던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큰 피해를 당해 망연자실한 TV 속 수재민과 함께 꺽꺽 목놓아 울었더.. 2021. 11. 22.
언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ㅣ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법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법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주제를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불행한 사람'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어깨가 축 처진 누군가의 뒷모습. 불러서 돌아본 얼굴은 울고 있을 수도 있고 지치고 힘들어 무표정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한 가닥 남은 희망마저 무너진 표정일 수도 있다. 그건 나일 수도 있고 내 가족, 친구, 아는 사람을 포함해 무수히 스쳐간 낯선 거리의 지친 사람들일 수도 있고. 그리고 먼지 덮인 사진첩의 그 사람일 수도 있다. 불행한 사람에 대해 내 나름 정의해 보았다. 현재 스트레스 등으로 몸과 마음이 아프거나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잃었거나 이유가 무엇이든 평상심을 가지기 힘든 상황에 지쳐서 의욕조차 잃어가고 있는 사람이 불행하다 느낄 것이라 짐작해본다.. 2021. 11. 21.
[드라마 리뷰] 오징어게임ㅣ깍두기에 깃든 소외없는 배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명실상부 넷플릭스의 최고 흥행작이 되어 최장 1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11월 1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TOP1을 재탈환했다. 라이엇게임즈가 제작한 LOL게임 세계관이 담긴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1위를 차지하며 2위로 밀려난 지 이틀 만이다. 이로서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연속 46일 1위 이후 다시 넷플릭스 사상 최장 47일간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폭발적인 화제성을 증명하듯 '오징어 게임'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이겼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11월 10일 영상 콘.. 2021. 11. 12.
[틀리기 쉬운+헷갈리는 맞춤법] 업데이트 9 '토라진 체 있었다'라고 하면 토라지지 않았지만 그런 척했다는 뜻이고, '토라진 채 있었다'라고 하면 진짜 토라진 상태로 삐쳐 있었다는 뜻입니다. 두 경우 모두 진심 어린 말로 달래 주세요.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표현으로, '*어떻해' '*어떡해 하지?' '*이제 우리는 어떻게?'로 쓸 수는 없습니다. '가식'은 '말이나 행동 따위를 거짓으로 꾸밈'을, '위선'은 '겉으로만 착한 체함'을 뜻하는 단어로,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수염을 다른 말로 '나룻'이라고도 합니다. 때문에 '구레나룻'이라고 쓰는 것이 표준어이며, '*구렛나루'는 틀린 표기입니다. 배우자를 부르는 말 '여보'는 감탄사입니다. '여기(를) 보오'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지금 정설이죠. '귓불(귓볼이 아닙.. 2021. 11. 10.
[토닥토닥 별사색]블로그 이름을 바꿨어요🥰 안녕하세요? ☆별가루님들🤩 (참고로 ☆별가루는 제 블로그 독자님들에게 헌사하는 이름입니다. 물론 제 맘대로 정한 거라 사전 동의를 얻지 못한 부분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해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렇게 글 올립니다. 그동안 썼던 힐링라잎ㅣ마음약국 이라는 블로그 이름을 토닥토닥 별사색 으로 변경했어요. 처음 블로그 개설할 때 생각했던 키워드가 힐링, 위로, 공감, 성장 등이었기에 '내 블로그가 마음을 치료하는 약국이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담아 정했어요. 공지영 작가가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상처다. 글쓰기야말로 남이 아니라 바로 제 자신의 고통이나 상처를 치유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저한테 글쓰기는 제 상처와 아픔을 들여다보고 인정하고 이해하게 하고 모난 모양 그대로 보듬어줄 수 있는 치유제가 .. 2021. 11. 9.
우리 앞의 생(生) 실감 나지 않는 죽음 얼마 전, 사회초년생일 때 만나 20년 가까이 알고 지냈던 언니가 세상을 떠났다. 췌장암이었다. 발견이 늦어 손 쓸 수 없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병문안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 전화만 몇 번 하고 나중을 기약하다 그렇게 거짓말처럼 부고를 전해 들었다. 그래서였다. 실감이 나지 않는 죽음이었다. 아직도 휴대폰엔 언니의 사진이 남아있고 전화 앱을 열어 통화버튼을 누르면 여느 때처럼 "안녕~ 잘 지냈어?"라고 대답할 거 같다. 아픈 것을 직접 내 눈으로 본 게 아니어서 더 거짓말 같다. 누가 짓궂은 만우절 농담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해가 갈수록 몸상태가 예전과 달라 조금만 무리해도 피곤하고 여기저기 슬슬 결리고 안 아픈 곳이 없는 게 신체가 나이 들어가는 증거라지만 일상이 되면 무뎌지기 .. 2021. 11. 8.
[틀리기 쉬운+헷갈리는 맞춤법] 업데이트 8 '집 안'은 '집의 안쪽'이라는 뜻이고, '집안'은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라는 뜻입니다. '큰아들/큰 아들, 빈손/빈 손', '한눈/한 눈'과 같이, 띄어쓰기 하나 차이만으로도 의미가 확실히 변하니 조심해야겠죠? [한가지/한 가지] 형태·성질·동작 따위가 서로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한가지'로 붙여 쓰고, 사물을 그 성질이나 특징에 따라 종류별로 낱낱이 수를 헤아릴 때는 '한 가지'로 띄어 씁니다.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이거 다 한가지인가요?) '*끼워맞추다'와 '*껴맞추다'는 모두 잘못된 표현입니다. '서로 맞지 아니한 것을 적당히 갖다 맞추다'라는 뜻으로는 '꿰맞추다'를 써야 합니다. '그렇군요'를 [그러쿤뇨]로 많이 발음합니다만, [그.. 2021.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