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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색/영화*드라마12

[드라마 리뷰] 더 글로리ㅣ바라마지 않는 완벽한 엔딩 이틀에 걸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16편을 몰아봤다. 남들 다 볼 때도 보지 않고 완결까지 기다렸다. 인내는 썼지만 열매는 달고 시원하고 통쾌했다. 전날 새벽까지 졸음과 싸워가며 시청을 이어가다 드디어 끝을 봤다. 동은이와 이모님, 여정선배 등 주인공과 등장인물들, 심지어 악역들에게까지 감정이입 되어 울고 웃고 고통스럽고 또 환희에 차기도 했다.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숨 쉴 틈 없이 널뛰었다. 다채로운 수많은 감정들로 온통 뒤흔들렸다. 파트 1에서 주인공 동은이가 자신에게 학교폭력을 주도한 연진이 무리에 대한 복수를 하게 된 이유가 처절할 정도로 공감할 수 있게 그렸다면 파트 2에서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잘못인 줄도 모르고 살고 있는 연진이 무리들이 서로 자승자박 하며 파멸로 걸어 들어가.. 2023. 4. 11.
[책 리뷰] 법정의 고수ㅣ모든 사람이 주인공인 법정이야기(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 원작) 자극적인 소재 없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따뜻한 드라마로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가 끝난 뒤에도 드라마 속 인물들과 에피소드는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를 중심으로 법정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정감 있게 그려져 사람 냄새나는 힐링 드라마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OTT라는 창을 통해 세상에 전해졌고 각종 SNS에 리뷰나 리액션 콘텐츠가 넘치게 만들어져 지금도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으니 한동안 쉽게 잊히진 않을 듯싶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우영우와 한바다 변호사들이 현실에 존재하길 바라기 때문에 기억 속에 흐릿해지지 않는 것일 수도. 드라마에서 매회 다루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우리 주변에 흔하게 일어날만한 일상에 가깝고 보통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 2022. 11. 23.
[영화리뷰] 헌트ㅣ사냥꾼이냐 사냥감이냐 한국영화 부흥기를 온몸으로 겪은 두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청춘의 아이콘이던 시절의 영화 (1999) 이후로 23년 만에 동반 출연한 첩보 액션 영화, 를 봤다. 특히 버마 아웅산 테러사건과 관련된 사실 기반 영화라 더 흥미로웠다. 배우 이정재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서 지질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기훈'역을 맡아, 죽음의 게임에서 살아남고자 인간성마저 해체되는 사람들 속에서 처절하게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캐릭터로 열연했기에 일약 세계적 스타 배우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해외 유수의 시상식서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의 감독 데뷔작인 에 대해 대중뿐 아니라 많은 영화 관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는 “액션으로 가득 찬 매력적인 심리 첩보전”(DEADLINE), “세련되고 진지하며 빛나.. 2022. 8. 14.
[드라마 리뷰]지금 우리 학교는, 흥행불패 K좀비! ***초안만 써놓고 게으름 피우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하루 종일 몰아볼 만큼 재밌는 드라마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결국 리뷰를 남기기로 했다.*** 연휴 끝무렵 하루 온종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후 지우학)이라는 좀비 드라마를 정주행 했다. 오전 11시에 시작해 매회 오프닝 건너뛰기를 했음에도 총 12회 에피소드를 몰아보느라 새벽 1시가 넘어 끝을 봤다. 1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얼마나 집중했던지 에피소드 사이사이 식사등 급한 용무 처리 후 곧장 TV 앞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만큼 다음 편이 궁금했다.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 속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공들인 연출, 실감 나는 배우들 연기까지 눈을 뗄 수 없게 재밌었다. 공개 초기 원작 웹툰을 .. 2022. 2. 1.
[드라마 리뷰] k-드라마 지옥, 두고두고 회자될 놀라운 작품 화제의 신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k-좀비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화제의 신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을 봤다. 먼저 본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1, 2부로 나뉜 총 6시간짜리 영화를 본다는 생각으로 약간의 간식을 준비하고 미리 화장실까지 다녀온 뒤 시청을 시작했다. 역시나 '지옥'이 펼쳐놓은 세계관 속에 흠뻑 빠져 앉은자리에서 전 편을 봤다. 공개 전부터 넷플릭스 사상 최장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을 기대작이었고 실제 공개 24시간 내 세계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증명했다. 로튼토마토 최초 신선도 지수 100%를 받으며 평단과 외신 등으로부터 연이어 극찬을 받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리뷰가 쏟아지고 있어 장기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 2021. 12. 27.
[드라마 리뷰] 오징어게임ㅣ깍두기에 깃든 소외없는 배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명실상부 넷플릭스의 최고 흥행작이 되어 최장 1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11월 1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TOP1을 재탈환했다. 라이엇게임즈가 제작한 LOL게임 세계관이 담긴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1위를 차지하며 2위로 밀려난 지 이틀 만이다. 이로서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연속 46일 1위 이후 다시 넷플릭스 사상 최장 47일간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폭발적인 화제성을 증명하듯 '오징어 게임'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이겼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11월 10일 영상 콘.. 2021. 11. 12.
[예능 리뷰] 여성댄서의 미친 존재감, 스우파 최근 가장 핫한 음악 예능, 엠넷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쎈 언니들의 멋진 춤과 퍼포먼스에 매번 놀라고 감탄하면서 그들의 전심전력을 다하는 모습에 공감하고 응원하며 재밌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엔 다양한 OTT나 플랫폼 덕분에 본방사수할 필요가 없음에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매회 생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실력도 출중하고 춤에 대해 진심인 프로 여성 댄서들의 관계성 및 개별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개성 넘치는 각각의 인간미까지 어우러져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다채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재미와 감동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인기몰이 중인 핫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시청률은 말 할 것도 없고 SNS 등 커뮤니티에 관련 화제로 시끌벅적하다. 악마의 편집, 출연자 인성문제 등 논란의 여지가.. 2021. 10. 15.
[드라마 리뷰] 빈센조+모범택시ㅣ피해자들의 각성,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다음의 두 드라마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피해자 중심의 사적 복수'에 대한 이야기가 전면에 배치되어 있다. 드라마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및 금가 플라자 사람들(피해자 연대)과 함께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라는 마피아 방식으로 만화 속 다크히어로처럼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이다. 드라마 '모범택시'는 ‘전화 한 통이면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대행해주는 택시회사’에서 법 테두리 밖 악당들을 사냥하며 선보인 무지개 다크 히어로즈와 택시기사 김도기의 통쾌한 응징과 복수를 통해 매회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대리만족을 안겼다. 비록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범죄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모습은 그동안의 묵은 체증까지 날려버릴 .. 2021. 10. 14.
[영화리뷰] '루카'처럼 용기가 필요할 때 '실렌시오 브루노' 여름 극장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볼 만한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17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이다. 바다괴물인 소년 루카와 친구들의 신나는 모험과 우정, 성장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 어른과 아이가 함께 순수하고 행복한 유년기를 추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게릴라성 소나기와 한 여름 더위가 오가던 오후 초등학생 조카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더위를 식혀줄 에어컨 냉기가 만족스러운 극장 안에는 좌석이 반 이상 차있었고 분위기는 양분되어있었다. '바다괴물 소년의 모험담'을 기다리는 어린 관객들은 들떠있었고 동석한 어른들은 대부분 별 기대 없이 너무 유치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눈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후반부에 마음을 울리는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 2021. 6. 25.
[영화 리뷰] 8월의 크리스마스ㅣ남겨진 사랑이 아파하지 않게 추억조차 되지 못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난 그 남자의 사랑법 영화: 감독: 허진호 배우: 한석규, 심은하 매서운 바람에 급하게 목도리를 사서 둘러야 했던 추운 저녁이었다.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이면서 여전히 대표작인 를 만난 건. 1998년 1월에 개봉했던 는 여전히 많은 영화팬들에게 ‘다시 보고 싶은 명작’ 리스트에 올라 있는 영화다. 영화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한국 상업영화 최초의 재개봉 작이 되어 15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개봉 당시 인연이 닿지 않아 보지 못했고 이후 많은 사람들의 말과 글로 회자된 만큼 케이블방송 등에서 숱하게 방영됐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집중해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 잠시 멍하니 앉아 있어야 했다. 왜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인생 최고.. 2021.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