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색/에세이*시*소설69 어떤 인연 예전 직장 동료로 알게 된 친한 동생이 있다. 먼저 손 내밀 줄 아는 적극성과 더불어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친화력으로 어딜 가든 인싸가 될 정도로 인성이나 태도 모두 바르고 기본적으로 선의가 느껴지는 좋은 사람이다. 나의 경우, 어느 곳에 가든 최소 한 명 이상 친구를 만드는 습관(?) 덕분에 퇴직 후에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멋진 사람이기에 가까이서 응원하고 싶었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관계가 계속 이어지길 바랐다. 2020 팬데믹 시절에도 연락을 주고받은 몇 없는 지인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 번의 빈번한 연락이 있었고 공교롭게도 매번 부탁이나 요청이 따라왔다. 그 때문일까? 마지막 통화에선 부담이 느껴졌고 부드럽지만 단호한 거절 이후 연락이 끊.. 2021. 10. 26. 코로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기 듣기로는 1차보다 2차가 더 아프다 하니 걱정되는 마음이 안 든다면 거짓말이다. 막연한 불안감을 누르며 예약한 동네 병원을 방문했다. 10분 정도 미리 도착해서 해야 할 접수 및 대기시간 등을 고려해 일찍 나섰다. 이미 한번 해봤다고 접수에서 설문작성까지 일사천리로 끝내고 대기실서 멍 때리 길 5분. 호명하는 간호사의 부름에 따라 진료실 안에서 의사를 마주했다. 지난 1차 접종 후 반응이나 이상 징후 등에 대한 형식적 질의응답 후 곧장 왼팔 똑같은 부위에 접종하기까지 채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대기실로 나와 약 15분 정도 멍하니 앉아있다 집에 돌아왔다. 두 번째이다 보니 이 모든 과정이 더 신속하게 진행되었고 마음도 한결 가벼웠다. 3시간 정도 지나 자가 체크했을 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너무 .. 2021. 10. 18. [자작시]섬 우리는 모두 다 섬이다. 멀리서 보면 섬은 바닷물에 둘러 쌓인 채 외로운 혼자다. 운 좋게 가까이 또 다른 섬이 있을 수도 있다. 목소리가 닿아도 바다가 있어 다가갈 수 없다. 외딴섬 하나 망망대해에 홀로 존재할라치면 잠시 쉬다가는 갈매기나 어딘가 바삐 떠나는 철새의 방문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에 실려오는 바다의 노래에 귀 기울이면 어느새 해가 달로 바뀌는 시간 다채롭게 옷 갈아입는 하늘과 구름과 비와 바람과 함께라 덜 외롭다. 구름이 걷힌 밤하늘엔 반짝이는 별이 쏟아진다.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지고 달마저 쉬러 간 뒤에 가까이 다가가 속을 들여다보면 모든 섬들은 바닷속 깊이 연결되어 육지에 닿아있다. 모든 섬과 육지는 지구의 겉을 감싸 연결된 하나의 땅이다. 우리는 모두 빠.. 2021. 10. 13. not to do list(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 평소 눈 뜨자마자 하는 행동은 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하고 바로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밤새 새로운 소식은 없나 웹 서칭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로 트윗 등 SNS를 통해 타인의 관심사나 인기 검색어, 실검 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남들과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또 심심하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잠에서 깨자마자 화장실에 다녀온 뒤 휴대폰을 집어 들고 유튜브 앱을 켰다. 구독 채널의 신규 영상 및 알고리즘에 의한 추천 영상을 살펴보면서 재밌을 만한 것들을 훑어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동기부여 영상 하나가 눈에 띄어 호기심에 바로 재생시켰다. 내용은 의 저자이자 스스로 '브레인 코치'라고 말하는 짐 퀵의 강의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10%가 'to do list' 뿐 아니라 'not .. 2021. 10. 8. 코로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기 드디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별일 없겠지만 부작용 이슈가 있으니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 현재 몸 상태와 기분 등을 몇 자 적어본다. 오전 11시로 예약한 집 근처 병원에 10분 정도 미리 도착한 뒤 안내에 따라 한 장 짜리 간단한 건강 관련 설문지를 작성했다. 동네 작은 병원이라 대기 인원이 몇 명 없었고 곧바로 의사와 짧은 면담을 거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혹시 몰라 십여 년 전 처음 독감 백신 맞고 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주사 맞았던 경험 등 빠짐없이 문의했음에도 대기 시간까지 다 합쳐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평소 감기 등으로 여러 번 진료해줬던 친숙한 얼굴의 여의사는 만에 하나 알레르기 반응 등 이상 증상이 보이면 곧장 병원에 와서 주사 투약 등 처치를 받으면 된다고.. 2021. 9. 13. 20년 전의 나 vs 현재의 나ㅣ셀프 흑역사 제조(그냥 지나가셔도 됩니다!) 우연히 2001년에 끄적인 글을 보다가 20년 전의 나를 추억하고 2021년 현재의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감수성 충만하던 20대 시절엔 블로그에 일기 쓰듯 사소한 이야기를 부지런히 써 내려갔다. 외사랑인지 짝사랑인지 전하지 못 한 말들로 채워나가던 시기에 특히 더 열중했더랬다.그렇게 셀프 흑역사를 남기던 시절의 풋풋함 너머 수치스럽기까지 한 블로그들을 무슨 미련인지 여태 지우지 못하고 있다.미련이라 생각하면서도 어느 날은 실수와 허점들마저 사랑스러운 기억으로 채색되어 차마 지우지 못한 채 내버려 두었다.그러다 코로나 시기를 적적하게 보내던 중 현재 심정(心情)과 심경(心境)에 대해 블로그에 써보고 싶어 티스토리에 새로운 터를 잡았다. 틈날 때마다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예전 블로그들이 떠올랐다. 다음,.. 2021. 9. 12. 덕분에vs때문에 사람 사이에 갈등이나 다툼이 일어나는 건 일상이고 흔한 일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호와 취향이 존재하기 때문. 무언가 함께 할 때 둘 다 만족할 만한 결론을 얻기 위한 합의 과정은 필수다. 그 과정에서 의견 차이나 불협화음은 필연적이다. 그렇게 투닥투닥 싸우다 보면 때론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기 일수. 문제는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으로 번져 서로를 탓하기 시작하면 서다. 싸움의 원인을 상대의 이기심, 몰이해,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심하면 상대를 폄하하고 폄훼하기에 이른다. 잘되면 내 덕분이고 안되면 니 탓이 되는 까닭이다.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어쩌면 우리는 말투나 표현방식부터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습관적으로 쓰는 말 중에 '~때문에'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났.. 2021. 8. 9. 나는 왜 유튜버가 되었나? 유튜버가 된 이유 나는 왜 유튜브를 시작하였나? 영상 콘텐츠 제작에 대해 지식도 기술도 초보 수준이면서 '무언가' 새롭게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가 멋져 보여 되고 싶었던 걸까? 막연한 흥미와 어떻게든 하다 보면 잘 되겠지라는 허황된 기대만으로 무모하게 뛰어들었나? 맞다. 모든 처음은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워가는 거라고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든 셈이다. 애초에 새로운 취미로 시작한 거라 기대치가 높지 않아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관심 있는 건 일단 해보는 게 미덕이라 배운 용감무쌍한 도전정신(?) 덕분에 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하나 둘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실수와 헛수고라는 시행착오를 차곡차곡 적립 중이며 쉽사리 길을 잃고 제자리걸음 하기 일수다. 가끔.. 2021. 8. 8. [자작시] 그 이름 그 이름 입 밖에 내어 놓으면 명치가 저려오고 코 끝 찡한 먹먹한 그리움이여 제 몸 생명 나눠주고도 더 달라 보채는 원망마저 달게 받는 이여 가진 걸 다 내어 놓고도 더 줄 수 없어 미안해하는 누추하고 남루한 이여 요람처럼 아늑하고 햇볕처럼 따사로운 낡은 담요 풀 먹인 내여 그 이름 앞에서 누구나 천둥벌거숭이 철부지 될 수밖에 나를 세상으로 밀어낸 그 이름 더 이상 부를 수 없을 때 아이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외로움이 된다 ***** 나는 아직도 아이인가 보다. 아직도 '엄마' 타령인 걸 보면.. 그래도 아직 내 곁에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다. 조금 더 어른 아이로 남아있고 싶다. 시 제목을 정하지 못하고 한 참을 고민했다. '마음의 쉼터', '그루터기',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등 고민이 쌓여 결정장애.. 2021. 7. 9. 엄마밥상 얼마 전 허리 디스크로 요양차 엄마가 있는 논산에 내려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엄마는 한결같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다. 물론 조심하지 않고 다쳐서 왔냐고 애정 듬뿍 담긴 잔소리도 잊지 않으셨다. 다행히 등짝스매싱은 건너뛰었다. 까맣게 탄 얼굴이 조금 마른 듯 했지만 다행히 건강해 보이는 엄마의 해맑은 모습에 그리움이 가셨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무심하게 연락도 없다가 힘들거나 지칠 때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게 엄마인 걸 보면 아무리 나이 먹어도 엄마 앞에선 늘 아이가 되어버린다. 어른이 되고 독립한 후 나를 위한 밥상 차리기도 힘 들 만큼 지친 날이면 더욱 그렇다. 엄마에게 달려가거나 그러지 못하면 전화로 투정을 부리고 싶어 진다. 무조건적인 애정과 지지가 보장된 엄마라는 울타리와 그늘 아래서 맘껏 쉬고.. 2021. 7. 8.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