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로는 1차보다 2차가 더 아프다 하니 걱정되는 마음이 안 든다면 거짓말이다. 막연한 불안감을 누르며 예약한 동네 병원을 방문했다. 10분 정도 미리 도착해서 해야 할 접수 및 대기시간 등을 고려해 일찍 나섰다.
이미 한번 해봤다고 접수에서 설문작성까지 일사천리로 끝내고 대기실서 멍 때리 길 5분. 호명하는 간호사의 부름에 따라 진료실 안에서 의사를 마주했다. 지난 1차 접종 후 반응이나 이상 징후 등에 대한 형식적 질의응답 후 곧장 왼팔 똑같은 부위에 접종하기까지 채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대기실로 나와 약 15분 정도 멍하니 앉아있다 집에 돌아왔다.
두 번째이다 보니 이 모든 과정이 더 신속하게 진행되었고 마음도 한결 가벼웠다.
3시간 정도 지나 자가 체크했을 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너무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1차 때보다 통증이 덜했다.
6시간이 지나자 접종 부위 주변에 내 손바닥으로 감쌀 수 있는 정도만 가볍게 통증이 있을 뿐. 1차 때 왼팔 전체가 묵직하고 움직이기 불편한 통증을 느꼈던 것에 비하면 거의 통증이 미미하다 느껴졌다.
만의 하나 최악의 상황까지 상상한 6시간 전의 내 모습을 떠올리니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접종 완료 공인 문자까지 받고 나니 이게 뭐라고 후련하고 뿌듯했다. 2~3일 정도 지나봐야 완전히 후유증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겠지만.
언론 등에선 이제 곧 전체 접종 완료율 70%에 도달할 것이라던데 벌써부터 그 이후가 기대된다.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코로나 공포로부터 벗어나 지금보단 자유롭게 사람들과 만나서 어울리고 그동안 멀어졌던 만큼 온기를 나눌 수 있겠지.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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