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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색/에세이*시*소설

코로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기

by 별사색 2021. 9. 13.

 

코로나 백신 이미지

드디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별일 없겠지만 부작용 이슈가 있으니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 현재 몸 상태와 기분 등을 몇 자 적어본다.

오전 11시로 예약한 집 근처 병원에 10분 정도 미리 도착한 뒤 안내에 따라 한 장 짜리 간단한 건강 관련 설문지를 작성했다. 동네 작은 병원이라 대기 인원이 몇 명 없었고 곧바로 의사와 짧은 면담을 거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혹시 몰라 십여 년 전 처음 독감 백신 맞고 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주사 맞았던 경험 등 빠짐없이 문의했음에도 대기 시간까지 다 합쳐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평소 감기 등으로 여러 번 진료해줬던 친숙한 얼굴의 여의사는 만에 하나 알레르기 반응 등 이상 증상이 보이면 곧장 병원에 와서 주사 투약 등 처치를 받으면 된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덕분에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도 흐릿해졌다.

병원서 약 15분 정도 대기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때까지 통증이나 기타 징후가 전혀 없었다. 다만 TV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한 23세 남자가 사망했다는 뉴스가 유독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접종 후 3시간이 지났다. 접종 직후 아무렇지 않았던 주사 맞은 부위가 붓고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평소 독감 예방주사 맞은 것과 비슷한 정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뻐근하고 저린 느낌이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왼팔이라 당장 생활에 불편함은 없을 듯한데 자판을 치는 데 왼손이 미약하게 무겁고 둔중한 느낌이다. 확실히 독감 예방주사와는 다르다. 앞선 선험자들의 후기에 따르면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고 해서 슬금슬금 걱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말에선 1차보다 2차 통증이 어마어마하다고 웃긴 짤들이 돌아다니며 요란 벅적하다.
(※참고로 화이자 백신에 대해 일반적인 부작용은 두통, 관절 통증, 근육통, 접종 부위의 통증, 피로감, 오한, 발열, 접종 부위의 부종, 그 밖의 일반적이지 않은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부작용은 2차 투여 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그럼에도 백신을 맞고 나니 마음은 한결 편안하고 속시원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에 버금가는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가능하면 최대한 미루고 싶었던 게 사실. 막상 접종하고 보니 앓던 이를 뺀 기분이랄까? 미뤄뒀던 숙제를 해치우고 홀가분하다.

어쨌든 하루 정도 지나봐야 확실하게 부작용 여부를 알 수 있겠지 싶다. 의사의 당부대로 무리한 운동하지 말고 며칠 조심하며 예후를 지켜봐야겠다.

분명한 건 지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겐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코로나에 걸려 합병증에 시달리거나 죽음에 이르기보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건강을 해칠 위험이 확률상 낮다는 게 아닐까?

만 18세부터 49세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오늘로써 전체 1차 접종률이 65%, 일부 지역에선 70%가 넘어섰다는 뉴스를 보았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올리고 있어 '위드 코로나' 시대가 코앞이다.

백신 접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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