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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색/에세이*시*소설

나는 왜 유튜버가 되었나?

by 별사색 2021. 8. 8.

 

유튜브 이미지, 출처: pixabay 무료 이미지

유튜버가 된 이유

나는 왜 유튜브를 시작하였나?


영상 콘텐츠 제작에 대해 지식도 기술도 초보 수준이면서 '무언가' 새롭게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가 멋져 보여 되고 싶었던 걸까? 막연한 흥미와 어떻게든 하다 보면 잘 되겠지라는 허황된 기대만으로 무모하게 뛰어들었나?

맞다. 모든 처음은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워가는 거라고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든 셈이다. 애초에 새로운 취미로 시작한 거라 기대치가 높지 않아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관심 있는 건 일단 해보는 게 미덕이라 배운 용감무쌍한 도전정신(?) 덕분에 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하나 둘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실수와 헛수고라는 시행착오를 차곡차곡 적립 중이며 쉽사리 길을 잃고 제자리걸음 하기 일수다. 가끔 내가 만든 영상을 보며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에 못 미치는 결과물에 좌절하기도 여러 번. 

독학으로 배워가며 영상 편집하는 게 거의 걸음마 수준이라 콘텐츠 하나 제작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결과물도 아직은 미흡하다. 솔직히 내가 봐도 그저 그런 수준이라 가끔은 실의에 빠지고 계속해 나갈 자신감마저 바닥을 치기도 한다. 그럴 땐 이런 걸 누가 볼까 회의감이 들면서 동력을 잃기도 한다. 영상 업로드가 미뤄지거나 아예 휴지통으로 직행일 때도 많다. 1인 미디어 특성상 영상 콘텐츠 제작 과정 자체가 '혼자만의 싸움'이라 그만큼 외롭고 스트레스도 많다. 

계속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만두지 않냐고?

조회수도 얼마 안 되고 구독자 수도 얼마 안 되는 듣보잡 채널을 접지 않고 계속하는 이유는 오직 재밌기 때문이다. 영상 콘텐츠를 구상하고 영상 및 음악 소스를 구하고 하고 싶은 말로 자막을 달아서 편집하고 완성한 영상을 업로드하는 일련의 과정이 즐겁다. 시원찮은 영상이라도 완성했을 때 만족감이 말도 안 되게 크다. 순도 100% 자기만족 때문에 하고 있다.

영상 자체 퀄리티나 만족도를 떠나 조회수가 얼마 안 되면 당연히 실망스럽고 아쉽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정말 재밌다는 거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라고 정말로 5~10여분 짜리 영상 하나 만드는 데 밤을 새울 때도 있다. 시간 대비 생산성을 따지면 참 무식하고 비효율적인 행동이다. 좋아서 하는 거라도 이 무슨 '사서 고생'인가 싶기도 하고 지치고 힘들기도 하다.

 

혼자 이것저것 만지고 조작하고 고민하고 또 모르겠는 건 유튜브에 수많은 영상편집 교육 콘텐츠들을 통해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하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한밤 중이거나 새벽까지 그 몇 초 몇 프레임을 수정하고 또 수정하다 보면 '시간 순삭(순간 삭제)'을 체험할 수 있다.

여전히 평범하고 심심하고 고만고만한 영상을 제작 중이라 누군가의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서 시작했고 꾸준히 성장해서 좋은 영상 만드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분명한 건 계속해 나가다 보면 늦던 빠르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리라 믿으니까.

 

유튜버로서 정체성

그렇다면 유튜버로서 나의 정체성은 뭘까?(현재 난 무슨 배짱인지 2개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하나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일 벌이기 좋아하는 성질 때문이다. 채널 [쩨끼럽꾸꾸]로 순전히 덕질로 자기만족을 위해 운영 중이다. 채널 [목요일의 아이]는 '힐링', '위로', '쉼' 등을 위해 만들었으나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로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이다.)


채널 '쩨끼럽**'는 명확하다. '40대 방탄소년단(BTS) 팬'이고 그중 최애는 정국이다. 덕질 채널이니 존재 이유, 목적, 내용, 방향성은 분명하다. 이건 순전히 내가 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영상을 만들어서 공유할 목적이다. 가끔 팬뮤직비디오도 만들고 이것저것 재밌거나 좋아하는 장면들 위주로 만든 짜깁기 영상들이 주다. 대부분의 소스는 팬들이나 공식 채널에서 공개 배포한 사진, 영상들이다.

 

그럼 '힐러**'는?
'힐링'채널이 가장 큰 목적이자 카테고리였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너무 흔한 키워드라 막연하다. 좀 더 구체적이고 타깃 시청층이 확실하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현재 정체 중이기도 하고.

일단 나는 40대 여성이고 사회생활, 직장생활을 10여 년 이상 하면서 많이 지치기도 하고 인생의 전환기에 놓여있다. 여전히 실감 나지 않지만 인생 중반기에 들어서며 심리,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라 나와 같이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위로)이 되었으면 바라고 만든 채널이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팬데믹으로 더욱 가속화된 언택트 세상으로 전환되며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개념이 적용된 초연결 시대에 나만 점점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초조했다.

이럴 때 마음에 위안이 될 것들을 찾다 보니 'BTS 덕질'도 하게 되었고 다양한 '웃긴 영상', 귀여운 '동물 영상', '감동 영상, '자기 계발 및 동기부여 영상', '새로운 지식을 배우거나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영상'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유튜브 알고리즘 덕을 많이 봤다. ^^

앞으로 유튜브에서 '교육 콘텐츠'나 '무언가를 대신해주는 콘텐츠' 등에 좀 더 집중한다고 하니 나 또한 앞으로 채널 운영이나 영상 제작에 참고할 만하다.

 

'내'가 관심 있는 것, 해보고 싶은 것,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들을 꾸준히 생각해보고 적용해 보면서 채널 및 영상 제작에 반영시켜 봐야겠다.

 

어쨌거나 지금 나의 목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나가는 거니까. 뭐.. 그러다 보면 경험과 실력이 쌓여 뭐라도 되겠지 싶다. 여전히 무모한 자신감을 잃지 않아 행인지 불행인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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