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너를 사랑하고 있다.
더 할 말이 필요한가?
이 말을 듣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대상이 누구든 당신은 이미 충분히 사랑받고 있거나 사랑하고 있다. 단지 바쁜 삶에 지쳐 잠시 잊고 있었을 뿐.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선명히 그려지는 그 사람의 이름은 그리움이다. 그가 가족이든 친구든 그저 호감 가고 궁금한 타인이든 당신은 그 사람으로 인해 더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든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든 상관없다. 사랑은 모두 다 아우르니까. 때로 아픈 짝사랑도 사랑하는 그 순간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니까.
힘들고 지칠 때 생각만 해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사람. 다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다시 살 게 만드는 희망 같은 존재들.
세상에서 날 제일 좋아하는 울 엄마,
이제는 연락이 닿지 않지만 내내 기억 창고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하얀 얼굴이 늘 시니컬한 회색 같던 그 아이,
곤경에 처한 내 손 잡아 주었던 영웅 같았던 뒷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이다.
자꾸만 나를 업어주었던 유난히 체온이 높았던 친구,
나보다 어리고 작았던 그 아이가 하나밖에 없는 티셔츠를 내게 벗어주고 등이 온통 벌레 물린 자국이 한가득이어서 미안하고 고마웠던 강렬한 기억은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랑받고 사랑한 기억이 있기에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심지어 절망의 늪에 빠져도 기어 나올 마지막 힘이 되어주리라.
오늘도 양 무릎에 힘 빡 주고 정글 같은 세상에 내던져질지언정 하루를 살아낼 수 있다.
그러니 누군가를 마음껏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기억하길 바란다.
유난히 힘든 어느 날 아침, 가고 싶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은 등교와 출근 후에 매 순간 고비같이 느껴지는 하루를 끝마치고 안전하고 아늑한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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