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35

동인천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늦은 오후라서 승객 모두가 지루하고 나른한 공기 속에 있었다. 문득 눈에 들어온 건너편 곤하게 잠든 세 모녀의 모습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초등학교 2~3학년 즈음돼 보이는 큰 딸아이와 의자 위로 작은 다리가 달랑거리는 작은 아이, 수마에도 불구하고 보호하듯 아이들을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 절로 가슴이 따뜻해져 왔다. 꼭 예전 우리같이 느껴졌다. 명절 때가 되면 엄마와 나, 동생 셋이서 동인천 할머니 댁에 기차를 타고 가곤 했었다. 우리가 살던 서울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 인천까지 가려면 꼬박 2~3시간 동안 기차 안에서 보내야 했다. 자고 또 자도 눈을 뜨면 여전히 이동 중인 기차 안이어서 그 길이 얼마나 멀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몸살 날 만큼 머나먼 여정이 피곤해 도착할 즈음이.. 2021. 4. 9.
[공감*추천시] 당신에게 달린 일 *당신에게 달린 일* ㅣ 작자미상 한 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한 송이 꽃이 꿈을 일깨울 수 있다. 한 그루 나무가 숲의 시작일 수 있고 한 마리의 새가 봄을 알릴 수 있다. 한 번의 악수가 영혼에 기운을 줄 수 있다. 한 개의 별이 바다에서 배를 인도할 수 있다. 한 줄기 햇살이 방을 비출 수 있다. 한 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고 한 번의 웃음이 우울함을 날려 보낼 수 있다. 한 걸음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다.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다. 한 가지 희망이 당신의 정신을 새롭게 하고 한 번의 손길이 당신의 마음을 보여 줄 수 있다. 한 사람의 가슴이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 수 있고 한 사람의 인생이 세상에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린 일이다. *.. 2021. 4. 9.
감사일기 21.3.14 | 화이트데이 1. 외출했다 돌아오니 냉전 중이었던 조카 지야가 강아지처럼 달려와 안겨주어 고마웠다. 해맑게 웃는 순한 얼굴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어여뿐지.. 서로 사과하고 다친 마음 보듬어주고 뜨겁게 화해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마음 한 켠 묵직하게 남아있던 불편한 감정이 미안함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어제 하교시간, 친구들과 못 놀게한 것에 골이 난 지야가 하나밖에 없는 우산을 같이 안쓰려고 했다. 여러 번 불러도 곁에 오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서 오는 아이를 비맞게 할 수 없어 결국 혼자 씌워주었다. 막상 우산을 넘겨주니 비 맞을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참지 못하고 홧김에 '못돼 처먹었다'고 질러 버렸다. 물론 말이 채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아차 싶었다. 아이가 짜증낸다고 같이 짜증내는 못난 어른이라는 자.. 2021. 3. 19.
감사일기 쓰기 ☞ 매일 아침 감사일기 쓰기를 실천하려고 한다. 전 날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감사한 것들을 찾다보면 지나간 일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긍정적으로 재해석하게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감사일기 쓰기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숱하게 말해왔던 것처럼 아침부터 긍정적으로 해석된 기억들과 고마움 마음으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나도 해보려고 한다. 매일매일 꾸준하게. 목표는 억지로라도 매일 3개 이상 써보는 것이다. 못 말리게 천하태평+게으른 나여~ 지치지 말고 화이팅^^/ 2021. 3. 18.
오랜 친구란 '우리는 사랑하는 친구들에 의해서 알려진 자들' -셰익스 피어- 수원 사는 고교 동창 친구 집에 오랜만에 놀러 갔다. 2020년을 건너뛰고 1년여 만이다. 함께 점심으로 리조또와 파스타를 먹으며 수다의 물꼬를 틀었다. 만난 순간부터 헤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랜만이라 어색함이 찾아올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대화거리가 끊어지지 않고 샘솟았다. 친구 집에서 커피도 마시고 근처 호수공원에 산책도 다녀왔다. 어깨가 닿을 만큼 가깝게 붙어 걸으며 각자의 근황, 가족 이야기, 친구,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 최근 관심사 등등 화수분처럼 이야깃거리가 이어져 한 시간이 10분처럼 느껴졌다. 어느새 어둑해지고 저녁식사 전에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는 친구 딸이 귀가했다. 초등학생 때 보고 처음 본 거라.. 2021.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