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보너스1 우리 앞의 생(生) 실감 나지 않는 죽음 얼마 전, 사회초년생일 때 만나 20년 가까이 알고 지냈던 언니가 세상을 떠났다. 췌장암이었다. 발견이 늦어 손 쓸 수 없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병문안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 전화만 몇 번 하고 나중을 기약하다 그렇게 거짓말처럼 부고를 전해 들었다. 그래서였다. 실감이 나지 않는 죽음이었다. 아직도 휴대폰엔 언니의 사진이 남아있고 전화 앱을 열어 통화버튼을 누르면 여느 때처럼 "안녕~ 잘 지냈어?"라고 대답할 거 같다. 아픈 것을 직접 내 눈으로 본 게 아니어서 더 거짓말 같다. 누가 짓궂은 만우절 농담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해가 갈수록 몸상태가 예전과 달라 조금만 무리해도 피곤하고 여기저기 슬슬 결리고 안 아픈 곳이 없는 게 신체가 나이 들어가는 증거라지만 일상이 되면 무뎌지기 .. 2021. 1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