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5 감사일기 2022.06.07ㅣ비 오는 날 도서관 어제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가뭄을 씻어내기엔 충분하진 않아도 꽤 숨통이 트일 정도는 될 듯하다. 여름을 향해 가던 더위가 힘 세지기 직전에 내린 촉촉하고 시원한 빗물에 한 풀 기세가 꺾인 느낌이다. 어쨌거나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경우 농사와 하등 상관없는 사람이라 가뭄에 대해 관심 갖지도, 걱정조차 해본 적 없지만 분명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쳤을 터이다. 개인적으로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으로서 뜨겁게 달궈져가던 때에 시의적절하게 내리는 비가 감사하다. 공기 중 먼지와 눅진하게 찌든 때까지 모두 빗물에 씻겨내려가 숨 쉴 때 상쾌한 느낌이다. 물론 습기로 눅눅해진 질감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틀째 내리는 빗물에 충분히 적셔진 공원의 나무도 길가의 가로수도 길바닥 틈틈히 보이는.. 2022. 6. 7. 감사일기 2022.06.03ㅣ시즌제 예능 시청의 늪 이모랑 둘이서 어젯밤 늦게 시작한 '예능 시리즈 시청'이 아침 눈뜨면서 이어 보기 시작해 내내 TV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 먹을 때까지 거의 8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이나. 둘이서 마음이 맞아 보기 시작한 프로그램의 끝을 보기 위해 밥 먹는 시간 등 최소한으로 처리하고 내내 TV 앞에 나란히 붙어 앉아 집중했다. 결국 시리즈를 끝냈고 시원섭섭함을 느껴야 했지만. 어쨌거나 최근에 이렇게 장시간 무언가에 집중해 본 일이 또 있었던가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옆에 마음이 통한 이모라는 파트너가 있기에 함께라서 가능했지 않을까? 숙제처럼 해치운 느낌도 들지만 여하튼 계획한 프로그램 시청을 완료하고 함께 후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이모가 있어 감사하다. 장시간 TV 시청하는 이모와 조카를 지켜보던 엄마가.. 2022. 6. 3. 감사일기 2022.06.02ㅣ다시 시작 오늘부터 블로그에 감사일기를 쓰려고 한다. 그 시작을 알리고 나 스스로 약속을 지키도록 강제하고자 기록한다. 매일매일 빠짐없이 단 몇 줄이라도 하루를 기록하려고 한다. 그동안 손으로 일기장을 써왔다. 볼펜을 꾹꾹 눌러써 한 자 한 자 생각을 오롯이 써 내려가는 과정이 즐겁다. 초등학교 때부터 써온 일기장이 쌓여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게 뭐라고 뿌듯하기까지 하다. 일기장을 쓰고 다시 들여다보지 않으니 이것 또한 먼지에 파묻혀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으로 바꿔보려 한다. 종이 낭비도 줄이고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선 글 찾기나 수정도 다시 보기도 쉬우니까. 훗 날 나의 역사를 반추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지 않을까?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블로그도 재정비하였.. 2022. 6. 3. 감사일기 21.10.18ㅣ가족이란 1. 전날 밤에 내려온 이모들을 보고 반가워하시는 102세 외할머니의 주름 가득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엄마와 이모 둘, 외할머니와 손녀인 나까지 삼대가 모여 아침부터 이야기꽃이 피었다. 바깥 날씨는 성큼 겨울이 와서 추웠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집안 가득 온기가 차올라 감사했다. 지난 5년여 동안 건강악화로 보살핌이 필요했던 외할머니를 큰 딸인 엄마가 모시고 사셨다.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신 뒤 입버릇처럼 집성촌인 고향에 돌아가 죽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외할머니의 뜻에 따라 작년부터 작은 할머니와 함께 전문 도우미의 돌봄을 받으며 지내셨다. 두 분이 함께 산 지 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예상했던 대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 결국 큰삼촌이 외할머니를 여기 큰 딸 집에 모셔놓고 갔다. 오랜만에 뵙는 외.. 2021. 10. 18. 감사일기 21.10.10ㅣ대화의 기쁨 1. 최근 데이트를 시작했다. 오랜만이다. 몇 번 만났으나 아직은 낯선 서로에게 조금씩 관심을 두고 천천히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오늘은 특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맛있는 밥 먹고 영화 보는 데이트의 정석일 수 있는 하루의 끝에 커피 마시러 간 곳이 숲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카페여서 대화할 분위기가 잘 조성된 덕이 크다. 최대한 진솔하고 담백하게 대화하려 노력했고 어느 정도 단 시간 내에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였다 생각한다. 내가 두 배로 더 많이 얘기한 느낌이지만 직설적인 질문들에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성실히 대답해 주어 고마웠다. 그동안 궁금했지만 묻지 못했던 것부터 음식 취향 등 소소한 것들까지 생각나는 대로 물어봤고 나 또한 성실히 답했다. 현재 관심사, 취미, 서로의 과거 연애사, 연애관,.. 2021. 10. 11. 이전 1 다음